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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이야기

경쟁에서 멀어진 KB손해보험, 혼자만의 레이스 속 결승선을 향하여 [V리그 남자부 중간 점검 ⑦]

배구이야기는 대한민국 프로배구 시즌인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 브레이크 특집을 맞이하여 

V리그 남자부 중간 점검 특집을 진행합니다. 이번 V리그 남자부 중간 점검 마지막 일곱번째 

시간에서는 경쟁에서 멀어진 최하위팀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 다른 무언가에 

뛰어들어야 하는 만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는 원인들을 V리그 남자부 

중간 점검 마지막 시간에서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남자부의 선두권 경쟁에 대한 피 튀기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지난 1월20일부터 10일동안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습니다. 배구가 

없는 하루를 선수들도, 팬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하루 보낸 끝에 올스타 브레이크가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남자부의 1~6위 6개 팀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생존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요동치는 역대급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하위팀인 7위 KB손해보험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이미 순위 경쟁에서 

밀린 KB손해보험은 남은 시즌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야 하지만 남은 시즌 동안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보여줄 수 있을까요? 

 

포기하지 않은 탓에 찾아온 아이러니한 고난 

 

지난 비시즌, 남자부에서 이적을 선택한 자유계약선수(FA)는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카드에서 

이적한 토종 거포 나경복이었습니다. 우리카드의 프랜차인즈 스타였던 나경복은 KB손해보험의 

노랑색 유니폼을 입고 대형 이적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얼마 되지 않아 군에 입대하게 된 

나경복은 딸 아이의 아빠가 된 이후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2023~2024시즌에는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없었습니다. 그가 상근예비역으로 군에 

입대하게 됨에 따라 주전 세터 황택의마저 상무에 입대하고 나경복과 황택의가 함께 코트에서 

뛰는 모습은 2024~2025시즌에 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KB손해보험이 이번 시즌을 사실상 쉬어가는 편이 합리적이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황택의와 나경복이라는 전력의 핵이 모두 돌아오는 2024~2025시즌에 승부를 

걸기 위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현재보다는 미래에 집중하여 다음 시즌의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신인 선수 드래프트 구슬을 모으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 

 

그러나 KB손해보험과 후인정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이번 시즌에도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황택의의 빈 자리를 장신세터 신승훈과 박현빈에게 맡기는 대신 우리카드와 1대 1의 

맞트레이드를 진행하여 세터 황승빈을 영입하면서 세터 전력 보강을 강화하는 동안 

한성정 선수를 다시 우리카드로 보내는 맞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의지는 고난의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박진우가 나경복의 보상 선수로 이탈한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약점의 문제가 발생했으며, 리베로 정민수의 체력과 경기력도 지난 시즌에 비해 

기복이 심했습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6순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5순위 지명권을 부여받으면서 

낮은 순번을 배정받았고 황승빈과 황경민이 부상으로 코트를 비우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만약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시즌을 준비했다면 그저 불운으로 넘길 수 있지만 이 모든 

악재들이 겹치면서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은 최하위라는 가혹한 

성적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그래도 있었던 긍정적인 요소들, 남은 두 라운드 동안 더 찾아내야 한다!! 

 

비록 괴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미들블로커 전향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국민의 

활약은 단연 고무적입니다. 총 24경기, 88세트에 출전한 한국민은 블로킹 7위, 속공 9위, 서브 

16위에 오르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한국민의 속공에 대한 견제가 

늘어난 탓에 효율이 조금 저하되었지만 포지션 변경 후 지금의 활약도 충분히 대단합니다.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의 활약 역시 힘든 시즌을 버티고 있지만 비예나는 득점 2위, 오픈 공격 2위, 

공격종합 5위, 퀵오픈 3위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193cm의 

단신이지만 블로킹 부문에서 5위를 달리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KB손해보험은 봄 배구에 진출하기 어렵습니다. 긍정적인 요소를 추가로 찾아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승부를 걸어야 하는 다음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성적과는 관계없이 의정부 

실내체육관을 찾아주는 팬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개인 기량을 더 자신있게 펼쳐야 합니다. KB손해보험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이 타 팀에 비해 심각하게 떨어진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기량을 

코트 위에서 펼치는 빈도는 분명 이번 시즌을 기준으로 상당히 낮습니다. 후인정 감독은 역시 

내용이 좋지 않은 경기를 할 때마다 "상대가 잘 해서 지는 건 괜찮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펼쳐보지 못하고 지는 것은 안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꺼냈습니다. 

 

남자부의 치열한 레이스에서는 도태됐지만 혼자만의 레이스에서는 나름의 결승선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KB손해보험은 남은 시즌에도 꼴찌 탈출이 불가능할 만큼 최하위팀에서 탈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KB손해보험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봄 배구는 이미 멀어졌지만 최하위로 떨어진 KB손해보험이 

남은 시즌에 연패 탈출을 위해 어떻게 승부를 걸 수 있는지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