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시보는 V리그

[어제의 오늘] 남자프로배구 수원 KEPCO45, 공정배 감독 경질

다시보는 V리그, 어제의 오늘에서는 13년 전, 프로배구 남자부 최다 연패 기록을 달성한 남자프로배구 수원 KEPCO45가 

공정배 감독을 경질한 과정들을 다시보는 V리그, 어제의 오늘에서 만나봅니다. 

 

2009년 2월18일, 남자프로배구 수원 KEPCO45가 결국 감독 경질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임대환 KEPCO45 

단장은 이날 수원 KEPCO45의 팀을 지휘하고 있는 공정배 감독에게 경질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수원 KEPCO45는 

25연패라는 연패 신기록을 감당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성적 부진과 경험 부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공정배 감독에게 

경질 통보 명령을 내렸습니다. 25연패라는 최장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공정배 감독은 "구단과 회사에 누를 끼친 만큼 

구단이 내리는 명령에 따르겠다"라고 알려왔습니다. 공 감독을 경질한 수원 KEPCO45의 임대환 단장은 "다음 시즌부터 

공정배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겠다. 공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배 감독에게 경질 통보 명령을 

내렸습니다. 결국 KEPCO45는 남은 경기 기간에 한정하여 차승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습니다. 차승훈 

감독대행은 "연습을 줄이는 대신 선수들에게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히라"고 선수들을 독려했습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단 한번의 1승도 거두지 못한 KEPCO45는 남자프로배구 제5구단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지만 

전체 1순위에 해당되는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월드스타 문성민이 독일 무대에 진출하면서 팀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국전력 배구단을 지휘했던 공정배 감독은 프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중도하차해야 하는 

불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을 치르게 된 KEPCO45는 

프로화를 선언할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공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준비가 부족하여 프로화 준비가 부족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5연패를 당한 팀의 감독은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KEPCO45가 프로화가 

되면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지만 결국 국내 선수 체제로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팀에 새로 가입한 새내기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을 완성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KEPCO45가 다른 팀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KEPCO45가 다른 

팀과 경쟁력을 갖추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의 조직력이 완성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프로의 세계는 결과로 인정될 만큼 냉정한 세계입니다. 이렇게 발전의 기회가 남은 상황에서 최다 연패 기록을 20에서 

25로 갈아치운 연패 제조기 공 감독이 경질됐다는 점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25연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책임을 지고 

공정배 감독은 지휘봉을 놓았지만 결국 경험 부족과 다른 팀들과의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공 감독의 경질 원인은 

인정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연패 제조기로 불명예를 안게 되는 공 감독은 재계약 불가가 결정된 만큼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다시보는 V리그, 어제의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