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혁진의 배구논평

[배구논평] '드래프트 최대어' 이지윤 안은 한국도로공사, '앉아서 땡잡았다'

오늘의 배구논평에서는 지난 5일에 종료된 한국배구연맹이 주관하는 2025~2026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드래프트 최대어' 이지윤을 지명한 여자프로배구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김종민 감독이 "앉아서 땡잡았다"는 그의 사연을 오늘의 배구논평에서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앉아서 땡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에게 그야말로 행운과도 같은 하루였습니다. 

 

지난 5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5~2026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한국도로공사는 20%의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를 거머쥐었습니다. 곧바로 

예상을 깨지 않았던 한국도로공사는 중앙여자고등학교의 미들블로커 이지윤을 지명했습니다. 

 

이지윤은 일찌감치 '제2의 양효진'으로 불리면서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평가받는 선수입니다. 그녀는 

중앙여자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중앙을 지키면서 주전급 활약을 보여줬으며, 

지난 8월에는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21세 이하 대표팀의 일원으로 대한민국의 21세 이하 

여자배구대표팀 미들블로커로 활약하여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주관하는 21세 이하(U-21)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인터뷰실을 찾은 김종민 감독은 "1번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하얀색 공이 올라왔다. '앉아서 땡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습니다. 

 

김 감독은 "이지윤은 공격의 다양성이나 파워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블로킹에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프로 선수들과 경쟁해도 상관없을 정도"라며 "이지윤은 즉시전력감이라고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미 배유나와 김세빈이라는 탄탄한 주전 미들블로커 라인 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지윤이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 우려 섞인 시선의 이유가 있었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배)유나와 (김)세빈이가 잘하고 있지만 두 선수가 36경기를 전부 뛰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이)지윤이는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긍정적인 평가. 

 

이지윤은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에 대해 "많은 기대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크게 자신은 없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라는 팀에 갈 수 

있어 영광이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웃었습니다. 

 

롤모델로 배유나와 김세빈을 꼽은 이지윤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만났던 김세빈에 대해 "4년간 네 번 정도 

만났는데 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올해 같은 팀에 들어간 만큼 더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였던 만큼 영플레이어상에도 당연히 욕심은 있습니다. 이지윤은 "영플레이어상은 

노릴 수 있으면 노려야 한다"면서도 "우선은 팀에 너무 잘하는 언니들이 있고 저보다 훨씬 오래 배구를 한 

언니들이 있는 만큼 들어가서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지윤은 이제 한국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앙여자고등학교의 이지윤이 아닌 한국도로공사 이지윤은 이번 시즌이 끝날 무렵 어떤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배구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