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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이야기

[발리볼 포커스] 대표팀 이어 V리그도.. 외국인 지도자 태풍이 분다

배구이야기가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발리볼 포커스 시간에서는 대한배구협회가 대한민국 

남녀배구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 한국 프로배구 V리그도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여 외국인 지도자 태풍이 한국배구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지 배구이야기가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발리볼 포커스에서 외국인 지도자의 한국배구 열풍 과정들을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한국 배구에 외국인 지도자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미풍 수준이 아닌 엄청난 

태풍 수준입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18일 남녀 배구대표팀 감독에 브라질 출신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과 푸에르토리코 국적의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을 각각 선임했습니다. 

 

2019년 이탈리아 출신 배구 지도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여자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한국 배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된 이래 여자 대표팀은 3연속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고 남자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에게 한국 남자배구 재건의 

중책을 담당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라미레스 감독은 파키스탄을 이끌고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해 승리하는 등 한국대표팀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선임 배경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랄레스 감독은 푸에르토리코를 국제배구계에서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이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V리그도 외국인 지도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23~2024시즌 V리그 남녀부 14개 팀 

가운데 외국인 감독은 4명이었습니다. 이는 2004년 10월부터 프로배구가 본격적으로 

출범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으며, 하지만 다음 시즌 외국인 지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만큼 남자 프로배구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 프로배구단도 자존심 

회복을 위해 외국인 감독 영입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시즌 연속 여자부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이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신기록 경신으로 인한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미국 출신 배구 지도자 조 트린지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했으며, 남자부 현대캐피탈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인 필리프 블랑 일본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고 이번 시즌 남자부를 최하위로 

마친 KB손해보험도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미겔 리베라 감독을 선임해 다음 시즌 

외국인 감독의 수는 늘기 시작했습니다. 감독 교체를 고민하는 V리그의 다른 

팀들도 국내 감독과 함께 외국인 감독 선임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배구계에 따르면 대표팀은 물론, V리그의 외국인 지도자 선임은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지만 국내 지도자 가운데 이들이 제시한 청사진을 넘어설 만한 이들이 

없었으며, 특히 최근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지도자는 전력분석 등 특징적인 

장점을 앞세워 국내 지도자와 두드러진 전문성을 자랑합니다. 정신력, 애국심 

등에 호소했던 국내 지도자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라는 

한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V리그는 남자부만 봐도 외국인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이 

최초의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선수단 개편과 부진 

탈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이 모두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이 유럽 

무대에서 이탈리아 국적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선임하며 최근 2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성공한 것도 다른 팀에게 외국인 감독 선임을 고민하도록 하는 배경이 

됐습니다. 

 

국내 지도자가 V리그에서 선보였던 천편일률적인 배구에서 벗어나 외국인 감독이 

부임하며 다양한 배구가 펼쳐지는 것도 배구팬의 관심이 늘어나는 이유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남자부 안산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의 일본 출신 

배구 지도자 오기노 마사지 감독입니다. OK금융그룹은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취임하고 철저하게 범실을 줄이는 배구를 통해 3시즌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았습니다. 

 

다만 실패 사례도 분명합니다. 북미 지역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자랑했던 조 트린지 

감독은 국내 배구 환경 파악 부족으로 1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경질되는 실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전력 분석가 출신인 스페인 국적의 세자르 에르난데스 前 

여자대표팀 감독도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직까지 수행했지만 지난해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모든 국제대회에서 성적부진을 감당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조기 경질 통보를 받아 고국인 스페인으로 쫓겨나는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배구계 관계자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외국인 감독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익숙함에 젖어 있는 국내 지도자와 비교하면 

현재로는 장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을 만큼 배구계 관계자가 말씀을 

했던 것처럼 "외국인 감독이 한국 배구계의 히딩크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먼저 

발휘해야 하는 만큼 한국 배구대표팀이 아시아 무대와 모든 국제무대에서 우승 

이상의 성적을 반드시 거두어야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신신당부를 전했습니다. 

 

대표팀에 이어 V리그에서도 외국인 지도자 열풍이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배구이야기가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발리볼 포커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