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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혁진의 배구논평

[배구논평] 남녀부 보상 선수 지명 완료, 굵직한 이름들의 대거 이동..후속 무브 가능성에 눈길

오늘의 배구논평에서는 프로배구 FA가 모두 종료되고 남자부·여자부 FA 보상 선수의 지명이 모두 

완료되어 굵직한 이름들이 다른 팀으로 대거 이동하고 후속 무브 가능성에 새로운 눈길을 진행하는 

프로배구 선수들은 누구인지 오늘의 배구논평에서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보상 선수 지명에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음을 주목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남녀부 4개 팀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에 대한 보상 선수 지명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남자부 

우리카드, 한국전력, 삼성화재의 보상 선수 지명이 먼저 지명됐고, 지난 4월28일 현대건설의 지명을 

마지막으로 FA 시장으로 인한 선수 이동은 일단 모두 끝났습니다. 

 

가장 먼저 보상 선수 지명을 발표한 팀은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 프로배구단이 FA 송명근 보상 

선수를 먼저 지명했습니다. 송명근의 FA 이적에 대한 보상 선수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을 지명했습니다. 송명근이 빠져나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그대로 

보강했지만 두 선수의 스타일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눈길이 갑니다. 송명근은 공격과 서브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 반면, 이시몬은 수비와 리시브에서 힘을 보태줄 선수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이시몬의 역할을 기존에 수행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이 이번 FA 시장에서 재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 우리카드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이시몬과 한성정을 주전으로 

투입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카드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이시몬과 한성정 모두 높은 연봉을 수령하는 베테랑 선수인 만큼, 둘 중 한 명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물론 시즌은 길고 리시버가 필요한 순간은 많기 때문에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할 가능성 역시 충분합니다. 

 

이시몬을 우리카드에게 내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곧바로 보상 선수 지명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김정호의 FA 이적에 대한 보상 선수로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미들블로커 박찬웅을 지명했습니다. 현재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는 박찬웅은 다음 시즌 한국전력 대신 삼성화재 배구단에 

합류하며, 김준우의 대각 한 자리가 늘 고민인 삼성화재에서 양수현·손태훈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시몬이 FA 송명근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에 지명되면서 수비의 핵심을 잃게 됨에 따라 

안정적인 리시브가 가능한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사실상 아무도 없는 상황이 됐던 만큼 아시아쿼터 

세터인 알시딥 싱 도산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리시브가 받쳐줄 필요가 있으며, 

리시버 추가 보강에 나설 수 있는지, 공격에 모든 것을 거는 '닥공 배구'로 컨셉을 잡고 밀어붙일 수 있는지 

배구팬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임성진을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로 보낸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은 KB손해보험의 주장으로 활약하는 

리베로 정민수를 보상 선수로 지명했습니다. 남자부에서 가장 화제가 된 보상 선수 지명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시즌 베스트7 리베로이자 팀의 주장이었던 선수를 트레이드도 아닌 보상 선수로 영입한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 시즌 리베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한국전력은 정민수의 영입으로 단숨에 

수비력을 끌어올리고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리베로 장지원이 오는 10월에 

제대하자마자 원 소속팀인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으로 복귀하게 되면 리베로 장지원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한국전력 역시 보상 선수 영입으로 인한 후속 무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리베로로의 

포지션 변경에 나선 서재덕과 상무에서 제대할 예정인 장지원, 지난 시즌에 경험치를 쌓은 김건희까지 

세 명이 리베로 자리를 맡을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서재덕을 다시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복귀시켜야 하는지, 리베로 카드 하나를 활용해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상 선수를 지명한 팀은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입니다. FA 고예림의 이적에 대한 보상 

선수로 광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이에림을 보상 선수로 지명한 것. 지난 2015년 9월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지명된 이예림은 10시즌만에 친정팀으로 

다시 복귀하면서 현대건설 배구단으로 컴백하게 되었으며, 신장은 크지 않지만 코트 위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은 살림꾼 이예림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팀 내에서의 활용도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의 경우 남자부 팀들에 비해서는 드라마틱한 후속 무브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지 않습니다. 

 

고예림과 이예림의 장단점이 신장과 하이 볼 처리 정도를 제외하면 대등소이하기 때문에 고예림의 롤을 

그대로 이적생 이예림에게 맡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오히려 이예림-서지혜-쟈스티스 야우치가 밸런스형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두고 펼치게 될 경쟁 구도에 더 눈길이 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FA 시장이 막을 내렸지만 아직 열려 있는 가능성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경기는 없어도 비시즌 역시 

배구팬들에게 흥미로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배구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