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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혁진의 배구논평

[배구논평]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 V리그 역대 4번째 신기록상 수상과 함께 선수 생활 마침표

오늘의 배구논평에서는 지난 10월27일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전 경기 전 여오현 선수의 

은퇴식 행사와 함께 남자부 수비 종합 부문 역대 1위로 수비 신기록 1만3224개의 대기록을 

남기고 V리그 역대 4번째 신기록상을 차지하여 지도자로 제2의 배구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이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기까지의 과정들을 오늘의 

배구논평에서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0월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전 경기를 앞두고 2005년 프로 출범 원년부터 

한국 프로배구 V리그와 함께한 부동의 리베로 여오현에게 신기록상(수비 1만3224개)을 수여하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여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여오현 선수가 남긴 최고 기록인 수비 

1만3224개는 어느 리베로 포지션의 선수들이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 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그의 기록이 더 이상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신기록상은 부문별 기준기록상 달성 

선수가 '최고기록 보유 선수'로서 현역 은퇴 후 시상하게 됩니다. 현역시절 부동의 리베로로 활약한 

여오현은 한국 프로배구 V리그 최초로 신기록상을 수상한 권영민(2017~2018시즌 세트 1만3031개), 

그리고 이선규(2018~2019시즌, 블로킹 1056개), 이효희(2019~2020시즌, 세트 1만5401개)에 이어 

한국 프로배구 V리그 역대 4번째로 신기록상의 주인공이 되면서 기념 트로피와 포상금 500만원을 

보너스로 받게 되었습니다. 

 

여오현은 자타공인 V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리베로입니다. 2005년부터 20시즌 동안 단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프로배구 코트를 지켜왔습니다. 여오현은 2009~2010시즌 V리그 남자부 역대 1호 수비 

5000개, 2015~2016시즌에는 역대 1호 수비 1만개의 기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시상식에서도 리베로 

부문의 한자리는 여오현의 몫이었습니다. 그는 2005년 V리그 첫 남자부 리베로상을 시작으로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9~2010시즌 V리그 남자부 수비상,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에는 V리그 남자부 리베로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된 경력이 있습니다. 

 

여오현은 지난 2005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5번의 정규리그 

1위(2006~2007, 2007~2008, 2009~2010, 2011~2012, 2012~2013), 7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2005, 2007~2008, 2008~2009, 2009~2010, 2010~2011, 2011~2012, 2012~2013)을 

경험했으며, 2013년 프로배구 남자부 FA를 취득한 이후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로 

이적하여 2013~2014시즌부터 마지막 시즌인 2023~2024시즌까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1위(2015~2016, 2017~2018)와 챔피언결정전 우승(2016~2017, 2018~2019)을 각각 

두번 얻은 경력이 있습니다. 이는 역대 남자부 V리그 선수 중 유광우(現 대한항공, 정규리그 9회, 

챔피언결정전 10회)의 뒤를 잇는 2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시즌 동안 프로배구 코트를 한결같이 지켜온 여오현은 V리그 남녀부 역대 최고령 선수이자 지난 

시즌 V리그 최초 600경기 출전을 달성했습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코트 안팎에서 솔선수범하여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지만 마흔여섯의 늙은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한 이후 지도자로 제2의 

배구인생을 본격적으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의 

수석코치로 제2의 배구인생을 펼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시절 여오현과 함께 프로배구 코트를 함께 지켰던 김세진 한국배구연맹 본부장은 "여오현 

코치는 자타공인 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리베로였다. 특히 한국배구에 전문수비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그의 두번째 커리어에 행운을 빈다"고 덕담을 전했습니다. 

 

여오현은 지난 10월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줄 

몰랐다. 믿기지 않는다. 좋은 날도, 안좋은 날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는 

것이다. 길고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팬 여러분의 사랑, 

구단의 든든한 지원, 팀 동료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동기부여가 됐고 원동력이 됐다. 좋은 추억들을 

기억하고 간직하겠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하면서 천안의 배구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도자로 두번째 커리어를 시작하는 여오현의 새로운 시작을 다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의 배구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