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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구 스페셜

[화제의 발리볼] '캣벨·눗사라도 뛴다' 새로운 미국 프로배구리그 출범, 이적 시장 지각변동 예고

국제배구 스페셜이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화제의 발리볼 시간에서는 새로운 미국 프로배구리그 

출범 소식을 알아보고 미국 프로배구리그 출범으로 이적 시장과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미국 

프로배구리그의 거쳐가야 할 과정들을 국제배구 스페셜에서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새로운 미국 프로리그가 막을 올렸습니다. 

 

미국에서는 프로배구리그가 없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미국이 1984 LA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하고 

메이저리그 배구(MLV)가 잠시 운영되었습니다. 세번째 시즌 만에 재정적인 이유로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2021년부터 이벤트성의 에슬레츠 언리미티드(AU) 프로리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AU 리그의 경우 약 한 달 동안 개최되는 단기 대회와 같습니다. 이듬해인 2022년 

프로배구연맹(Pro Volleyball Federation)이 창립됐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중심으로 리그를 

시작했으며, AU 리그와 PVF 리그가 공존하게 된 것입니다. 

 

PVF 리그는 지난 24일부터 첫 시즌이 개막됐습니다. 당초 8~10개팀 참가를 계획했지만 7개 

팀이 5월까지 정규 시즌과 챔피언십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정규 시즌 상위 4개 팀은 오는 

5월16일부터 5월19일까지 우승컵을 놓고 챔피언십에서 격돌합니다. 

 

PVF의 공동 창립자로는 지난 20년간 미국 스포츠 분야에서 존재감을 알린 데이브 위넘과 

스티브 에반스, 미국 배구 선수 및 코치 출신의 세실 레이노,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트렌트 

딜퍼 등이 있습니다. 

 

7개 팀은 각각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애틀란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플로리다주 올랜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네바다주 

헨더슨(라스베이거스)를 연고로 하고 있습니다. 

 

각 팀은 14명의 선수로 구성되었습니다. 선수들의 연봉은 WNBA 선수들과 1년차 비슷한 수준으로 

최소 6만달러(약 8000만원)로 알려졌으며, 팀 성적과 포스트시즌 진출에 따라 추가로 보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레이노는 "배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미국은 선수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진정한 프로리그가 없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PVF는 최고 수준을 

지원할 팀과 함께 리그를 창설한 분들의 도움이 있기에 프로 생활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학배구 선수 출신인 PVF CEO인 제니퍼 스피처는 "난 대학배구 선수였다. 이 선수들이 해외로 

가지 않고도 프로배구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선수들을 위한 멋진 기회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뛰어난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 리그가 있고 시장이 큰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으로 

진출해 커리어를 쌓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뛴 선수들 중 일부는 한국 프로배구 V리그 무대에 

입성하고 있으나, 미국은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미국 대학배구의 인기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네브래스카 팀과 네브래스타 

콘허스커스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9만2003명의 관중이 몰렸고 세계 여자 스포츠 역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PVF 역사상 첫 경기가 열린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 센터에도 1만1624명의 관중이 몰렸습니다. 

애틀란타 바이브와 오마하 슈퍼노바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 미국의 여자배구 

최고 관중 수였던 2016년 1월9일 올림픽 예선전 당시 1만 213명의 관중을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네브래스카 주지사의 부인인 수잔 필렌은 '미국 프로배구의 날'을 선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 리그에는 한국 프로배구 V리그 무대에서 뛰었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베띠, 태국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눗사라 톰콤과 같은 외국인 선수는 물론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했던 

어도라 어나이와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캣벨로 미국 프로배구리그에 

등록되어 있으며, 지난해 봄에 불법 물품 휴대로 인해 한국 프로배구 V리그 상벌위원회에서 

경고조치를 받아 시즌 도중 강제 추방된 페퍼저축은행의 니아 리드도 미국 프로배구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PVF 관계자는 "올 시즌 리그 수준은 유럽과 아시아 최고 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5년 안에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PVF는 2024년에 두 차례 시즌을 준비합니다. 매년 11월에는 드래프트를 통해 대학 선수들을 

선발하는 시스템까지 계획하고 2023년 12월에 대학 드래프트를 개최해 30명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미국 국가대표 켈시 쿡, 칼리 로이드, 로던 톰슨, 미카 핸쿡, 

할레이 워싱턴 등이 PVF 리그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한 

여자배구 사령탑도 PVF 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오는 2025년에는 3개 팀이 추가로 리그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한 미국 선수들입니다. 이탈리아, 튀르키예, 브라질, 러시아는 물론 한국, 

일본에서도 미국 선수들이 에이스 역할을 해냈으며, 세계적인 스타 선수, 감독들도 미국 

프로배구리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배구 이적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