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배구논평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인해 사령탑 교체를 결정한 남자 프로배구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이 지난 12월21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태웅 감독을 경질하고 남은 잔여경기
기간동안 진순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기까지의 과정을 배구논평에서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남자프로배구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이 최태웅 감독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2월21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침체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동안 최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서 보여준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그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남은 잔여경기 기간동안 진순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남은 시즌을 치를 계획입니다. 현대캐피탈은 새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는 진순기 감독대행이 남은
시즌 팀을 이끌 예정입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부동의 세터로 맹활약한 최 감독은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 봄부터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으면서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지난 2002년 가을 부산광역시에서 열린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남자배구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병무청으로부터 병역을
면제받았으며, 2009~2010시즌이 종료된 이후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현대캐피탈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철우(現 한국전력)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보상 선수로 2010년 7월부터 현대캐피탈로 이적했습니다.
현대캐피탈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된 최 감독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김호철 감독(現 IBK기업은행 감독)이
성적 문제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 부임했으며, V리그 역사상 현역에서 곧바로 감독직으로 직행한 것은
최 감독이 최초였습니다.
최 감독은 사령탑 첫 해인 2015~2016시즌 '유럽형 스피드 배구'를 앞세워 후반기 18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등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습니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아쉬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듬해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2패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여 감독으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2018~2019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최 감독은 9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 다섯 차례 진출해 두번의 우승을 차지하고 두번의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술적 역량
외에도 작전타임에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하고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다양한 어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아쉬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8~2019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현대캐피탈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던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그간 추진해온 세대교체가 끝났음을 선언하여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0대 3으로
완패하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두번째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에게 0대 3으로 완패하여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즌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허수봉은 외국인 선수 자리에 아포짓 스파이커인
리비아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영입되자 제 포지션을 못 찾고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를 번갈아 뛰며 부진했습니다. 세대교체의 핵심이었던 5년차 장신세터 김명관과 2년차
장신세터 이현승은 팀 공격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은 12월24일 오전 시간 현재
승점 16점과 4승13패, 6위에 그쳐 있습니다. 지난 12월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 프로배구단에 세트스코어 2대 3으로 역전패한 경기가 현대캐피탈 감독으로서 고별 경기가
됐습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배구단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구단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아쉽지만 9시즌동안 팀을 지휘했던 최태웅 감독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최태웅 감독님, 무거운 짐 내려놓고
편히 쉬시길 바라며, 그가 잠시 V리그를 떠나서라도 재충전을 하는 만큼 좋은 소식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오늘의 배구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