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이야기는 대한민국 프로배구 시즌인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 브레이크 특집을 맞이하여
V리그 남자부 중간 점검 특집을 진행합니다. 이번 V리그 남자부 중간 점검 두번째 시간에서는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1위 우리카드와 선두권 경쟁을 진행하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을 V리그 남자부 중간 점검에서 먼저 분석하고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중대한 기로에 서기까지의 과정들을 V리그 남자부 두번째 중간 점검에서 한번 살펴봅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20일을 시작으로 10일 간의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습니다. 모든 팀이
4라운드까지 총 24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남자부 대한항공은 14승10패(승점 43)로 2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1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격차는 단 1점입니다. 그렇지만 대한항공은 승수에서 우리카드에게
밀리고 있는 것은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우리카드와 선두권 경쟁 대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던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 이후로 V리그 남자부에 새로운 왕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에서 2위보다 1위가 더 익숙한
팀입니다. 오랜만에 추격자의 입장에서 1위 우리카드를 쫓고 있는 대한항공의 앞선 라운드들은
어땠고 남은 두 라운드의 핵심은 무엇인지 중간 점검에서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수많은 고난을 뚫고 증명한 강팀의 자격
대한항공의 지난 1~4라운드는 다사다난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악재들이 터지면서 원래의 계획대로
시즌을 치를 수 없었습니다. 4라운드가 끝난 지금까지도 시즌 시작 전에 코칭스태프들이 구상했던
베스트7 라인 업이 정상 컨디션으로 총출동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습니다.
우선 공수의 핵심인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정지석 선수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정한용과 이준, 마크 에스페호가 돌아가면서 메웠으나, 완벽하게 그를 대체할 수
없었습니다. 대표팀 차출로 인해 비시즌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한선수와 김규민이 정상
컨디션을 못 찾은 상태로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김민재와 이준의 부상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곽승석마저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습니다.
대한항공에게 결정타를 맞게 된 것은 호주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의 허리 통증
부상이었습니다. 백업 선수들의 분전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은 링컨이 재활을 결정하여
자리를 비우게 됨에 따라 홈에서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도 발목이 잡히면서 3연패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약간의 행운에 자신들의 저력을 보태 이를 악물고 선두 우리카드를 뒤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가장 안 좋은 흐름을 맞은 시기에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는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도 나란히 흔들리면서 순위 싸움에서 크게 밀려나지 않았습니다. 상위권에서 버티는 사이
100%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정지석이 컴백하고 한선수 역시 자신의 클래스를 다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두 아시아 국적 외인들의 활약도 중요했습니다. 시즌 초반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에스페호는
정지석을 대체했던 정한용마저 흔들린 3라운드에 강서브와 호쾌한 공격을 앞세워 팀의 구세주로
나섰습니다. 재활 치료중인 링컨 윌리엄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한 무라드
칸은 초반 몇 경기의 예열 과정을 거친 뒤 자신의 강점을 한껏 살리며 4라운드 막바지에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멘탈 역시 강팀을 이끄는 감독다웠습니다. 그는 시즌 최대 고비였던 4라운드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프로스포츠 업계에서 종사한다는 것은 스트레스와 부담을 늘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감독도 선수도 모두 그렇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좋은 순간도 있고, 나쁜 순간도 있는 것이다.
지금의 과정을 믿고 나아가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이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우리카드를 꺾으며 자신의 말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낼
방안을 선수들부터 감독까지 하나가 돼 찾고야 마는, 전형적인 강팀의 모습을 보인
대한항공이었습니다.
중대한 갈림길에 선 대한항공,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이제 남은 라운드의 향방은 물론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그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가
달린 중대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바로 링컨과 무라드 중 누구와 남은 시즌 중 함께 보낼지를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링컨 윌리엄스를 선택할 경우 지난 두 시즌 간 맞춰왔던
호흡을 필두로 보다 확실히 계산이 서는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점과 그가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는 이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링컨의 부상 부위가 허리인 만큼 남은 시즌 동안 몇 % 정도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직전 시즌인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링컨은 막상 그리 위력적인
선수가 아니었던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만약 무라드 칸을 선택할 경우 꾸준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은 확실히
덜 수 있을 것이고, 정지석의 공격력이 아직 100%가 아닌 상황에서 외인 쪽 점유율을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경기 내에서의 이점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무라드가 큰 경기에 대한 검증이 된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임동혁과 비슷한 스타일의 오른손잡이 공격수로 왼손잡이 테크니션인 링컨과
달리 패턴의 다양화를 가져가기 어렵다는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선택을 앞두고 몇 가지의 비슷한 선례들을 살펴보며 참고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링컨처럼 선수들과의 호흡과 기술력에 강점이 있는 미챠 가스파리니를 한 시즌 더 믿었다가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던 대한항공의 2018~2019시즌도 선례가 될 수 있고, 링컨처럼 허리 부상을 당한
야스민 베다르트를 끝까지 기다리는 대신 대체 외인 이보네 몬타뇨를 선택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지난 시즌의 현대건설도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확실한 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대한항공의 남은 시즌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과연 링컨과 무라드 중 누가 한국에 남게 될까? 해피엔딩을 맞이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코칭스태프들과 프런트의 깊은 고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프로배구 시즌인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끝나면 고졸 프로
선수로 화제가 된 임동혁과 정지석이 이번 올해에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이번 올해에 임동혁과
정지석이 군에 입대할 경우 대한항공에게 전력 약화 우려가 예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올해에 고졸 프로 선수 정지석과 임동혁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지석과
임동혁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대체 선수를 비시즌 기간에 채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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